파피용, 썩어도 준치!

2008. 1. 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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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파피용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름만 보고 아무런 정보 없이, 심지어 파피용이 우주선 이름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산 책입니다. 책을 받아본 후에야 다른 작품에 비해 재미가 덜하다는 사실을 알고 도서관에서 빌려볼 걸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생각에 설레는 맘을 안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부분은 지루하고 뒷부분에서 충격이었다.'는 평을 많이 봤는데, 저는 앞부분은 재밌게 봤는데 결말에서는 충격적이긴 했지만 살짝 실망감이 들더군요. 두 주인공이 만나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에서 시작해 새로운 팀원을 구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 이탈자가 생기고 또 다른 사람을 찾아 메우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입부가 가장 재밌더라구요. 전작 타나토노트를 다시 보는 것 같아 더 즐겁기도 했구요.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리고 익숙해진 인물을 잊는 것도 느린 저인지라 세월이 흘러 세대교체가 일어난 이후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위험수위까지 내려간 것은 아니어서 역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결말도 제가 원하던 방향이 아니라 실망감이 들긴 했지만 훌륭한 결말이었구요.

 베르나르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더 재밌다고 말하긴 어딘지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제가 원래 SF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심각한 생각을 해볼 기회를 주기도 했기 때문에 전작들보다 못하다고 할 수도 없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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