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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의 거짓말. 경영컨설팅 회사 '유어파트너'의 대표 심윤섭님의 책입니다. 2008년 처음으로 읽은 한국분의 책이네요. 올해 들어 계속 외국 분들의 책만 읽어온 터라 표지에 적힌 한국식 이름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른 나라 분들이 쓰신 책은 대부분 효과가 검증된 후 들어오는 책들이라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물건너 문화의 책들이니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거든요.

  또, 올해 들어 가장 빨리 읽어낸 책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덕도 있었지만 책의 머리말에 쓰인 표현대로 '유쾌하고 명쾌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을 따라서 휙휙 넘어가다 보니 얼마 안 가 끝장이 보이더군요. 많은 CEO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다양한 거짓말의 예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간단명료게 대처법을 짚어주니 직장인이 아닌 저조차도 정말 통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항상 가까이 두고 직장상사에게 형식적인 말을 들을 때마다 펼쳐보면 참 좋을 것 같군요. 하하;

 그렇다고 이 책이 직장인만을 위해 쓰인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CEO의 거짓말이 가져오는 결과는 직원들의 사퇴. 혹은 회사의 몰락. 비록 책에 둘러놓은 띠지에는 'CEO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CEO에게 속는 입장의 직장인 분들을 겨냥한 카피가 쓰여있고 CEO가 거짓말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가를 설명해 놓은 책이지만 CEO에게 '내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네요. 아직은 시간이 많지만 몇 년 후면 저도 회사에 들어가게 될 테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CEO의 자리를 넘보게 될 텐데, 부하직원에게는 상사가 하는 말의 숨은 뜻을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CEO에게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부하들의 존경을 받고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는지를 은근하게 알려주는, 직원들과 CEO 모두에게 유용한 지침서를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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