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2010. 6. 8. 23:07
아불류 시불류 아불류 시불류
이외수, 정태련 | 해냄출판사 |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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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끝없이 이어져있는 계곡. 그 계곡물의 흐름을 따라 내가 걷고 있다. 한가한 걸음으로 아주 천천히. 목적지 같은 것 없이 그냥, 물을 보고 산을 보고 하늘을 보며 마냥 걷는 길. 그리고 내 앞에는 환갑 넘은 노인이 나보다 더 여유작작하게 걸어가고 있다. 말 없이 함께 걷기를 한 시간. 문득 어르신이 뒤돌아 한마디 하신다.
“처음으로 별을 오각뿔로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 뒤로도 간격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이어진다. 그 중엔 소소한 삶의 이야기도 있고 세상에 대한 탄식도 있으며 한참 어린 나에게 이르는 충고가 있는가 하면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말도 있다. 그 말을 듣는 나는 미소를 짓다가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한숨을 내쉬기도 하는 한편 크게 끄덕이기도 하며 옛 사랑을 떠올리고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노인의 말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는 사이, 어느새 노인의 집에 도착했다.
“차나 한잔 하고 가게.”
나는 차 한 잔을 얻어 마시고 노인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혼자 가는 길이지만 발걸음은 오히려 더 가볍다.
이 책을 읽는 것이 얼추 이런 느낌이었다면 적절한 설명이 되었을까? 이외수 선생님과 나는 산길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살아온 삶을 나누었으며 앞으로의 꿈을 나누었다.
오늘 나눈 대화는 이런 저런 생각들로 뒤죽박죽이 되어 있던 내 머릿속을 맑게 해주었고, 꿈을 향해 나아갈 길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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